독거미 F99 저소음 피치축, F87 회목축 후기

 

이전에 내가 써본 키보드들: Keychron K3(적축), 스카이디지탈 NKEY-2(멤브레인), 앱코 K660(무접점)

 

나는 사실 제대로 된 기계식 키보드를 써 본 적이 없다.

키크론 K3는 모바일 키보드라 키감 자체가 작살이 났고, (개인적으로 써본 모든 키보드 중 스태빌라이저가 최악)

무조건 소음이 작기를 원했기에 모든 키보드에 키스킨을 씌워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키감이나 타건음에 신경을 거의 안 쓰는 편인데

이번에 큰 맘 먹고 독거미를 집에서 쓸 용, 연구실에서 쓸 용 두 개를 구비했다.

 

연구실은 다소 소음이 나도 괜찮고 키패드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이라 F87 회목축

집에서는 소음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키패드가 많이 필요한 환경이라 F99 피치축을 갖다놓았다.

 

 

 

1. F99 피치축

 

일단 가장 만족스럽다. 아마 현존하는 키보드 중에 소음이 제일 작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소음이 없는 편이다.

사실 피치축을 사면서 여전히 소음이 작지 않으면 독거미용 키스킨도 알리에서 사야되나 고민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키감은 걸리는 것이 딱히 느껴지지 않고 뭔가 기계식과 무접점 사이 느낌.

그러나 선호했던 키보드들이 멤브레인, 팬터그래프과 같이 키압이 낮은 키보드들이였어서

처음 써보고 느낀 점은 "꽤 많이 눌러야 하는구나" 였다.

 

그리고 하우징 높이가 꽤 높아 이미 이런 류의 키보드를 쓰던 사람이 아니라면 팜레스트 없이는 손목이 작살나기 딱 좋다.

원래 마우스를 쓰는 오른쪽 손목만 조금 문제가 있는 편이었는데

팜레스트의 중요성을 모르고 높은 하우징 키보드를 쓰다가 왼쪽 손목도 작살났다.

 

 

그리고 99 배열이다보니 팜레스트 길이가 딱 맞는 것을 살 수 없다.

(팜레스트는 대부분 텐키리스 or 풀배열 길이로만 나오기 때문)

 

총평은, "키감와 저소음 성능은 훌륭하지만 손목이 작살나기 너무나 좋은 키보드"

사실 기계식 키보드 대부분이 손목이 작살나기 좋다.

 

 

2. 회목축

 

회목축은 생각외로 키압이 굉장히 세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짝 누르면 눌러지지 않아 내 손목을 더 작살나게 해 버렸다...

난 팬터그래프를 쓰면서 되게 내가 파워타건을 하는구나 싶었는데 절대 아니였다는걸 증명시켜 준 회목축.

 

소리는 정말 좋고,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적당한 조약돌 소리다.

나머지는 피치축이랑 비슷하다.

 

 

랩실 컴퓨터는 결국 로지텍으로 복귀

 

결론

1. 손목이 강한 자들만 독거미를 쓰시오 (하우징 높음)

2. 파워타건 하는 사람들에겐 회목축이 적당할 수 있음 (키압 높음)
3. 팬터그래프 쓰던 사람은 그냥 팬터그래프 쓰자

 

 

그래서 결국 F87은 무접점과 팬터그래프를 쓰던 나에게 너무나 큰 장벽이었고..

당근 행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