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트로 플러스 키랄 작품들을 굉장히 다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sweet pool만 제외..)
특히 라멘토 캐디와 세계관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한참을 팠었다.
엄청 오래 전 작품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그와중에 DMMd라는 게임이 나왔고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다.
왜냐면 히든 루트 남자 주인공이 정말 정확하게 내 타입이었거든..
이 핑크색 발바닥을 가진 이 친구가 공략 캐릭터였다.
진짜로..
여튼 렌의 매력에 빠져서 나무위키 렌 문서를 만들고 스토리 요약까지 정말 구구절절히 작성했었다.
(당시에는 리그베다 위키였음)
그래선지 이미 고어 묘사, NTR에는 나름대로 적응이 된 편이었고
그동안 읽어온 소설들 짬이 있어서 피폐물에도 호감을 갖게 되었다.
DMMD 공략이 끝난 직후 키랄에서 또 새로운 작품을 제작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당시에는 제목만 공개된 상태였다.
그후로 한참을 게임 쪽은 쳐다보지도 않다가
우연히 미국에서 다운로드 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해서 거침없이 다운받았다.
물론 일본어로 보는게 훨씬 내 입장에서는 편하지만 (일본어는 거의 알아듣는다)
이미 한글패치가 있는 작품이라 굳이 더 비싼 일본판을 선택할 이유는..
사실 이 게임의 키 이미지를 보자마자 사야겠다 결심했었는데
주인공 총수인 토와의 외모가 너무너무 취향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흑발을 미친듯이 좋아하는 나에게는 거를 타선이 없었다.
슬로우 데미지는 공략 순서가 3단계인데
1. 타쿠, 레이의 굿 엔딩
2. 마다라메 굿 엔딩
3. 후지에다 루트 오픈
즉 타쿠&레이 엔딩->마다라메 엔딩->후지에다 엔딩을 거쳐야 완전공략이 가능하다.
나는 타쿠->레이 순서로 진행하기로 했다.
타쿠 루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타쿠는.. 정말 무매력이구나 ^-ㅜ.. 였다..
(타쿠 좋아하시는 분들 죄송합니당..)
루트를 진행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는 하는데
26살과 46살의 사랑이라니....? 얘네 어떻게 해서 첨에 친해진거야? 싶은데
아무래도 세계관 특성상 어떻게 타쿠가 토와랑 최초로 가까워지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없기도 하고
타쿠에 대한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풀리는 것이 스토리 후반에 집중되어 있어
후반까지 과정의 답답함이 상당하다.
게다가 토와의 성격상 타쿠와의 감정교류가 초반부부터 줄곧
타쿠를 향한 토와의 일방적인 의지, 토와를 향한 타쿠의 일방적인 과보호,비밀 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도
타쿠의 매력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ㅜㅜ 마지막에 왜 그렇게 맺어지는지도 공감하기 어려웠다.
나는 이런식으로 앞 캐릭터들이 뒤 캐릭터들의 스토리 증폭을 위해 세계관 설명역할같이 소모되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데,
타쿠와 레이가 아마 그걸 위해서 희생당하는 건 아닌지 슬펐다.
비록 난 렌을 좋아하긴 했지만 dmmd에서 코우자쿠와 노이즈로부터 똑같이 느꼈었고..
마지막에 진상을 알고나면 타쿠가 다시 좋아질수도 있겠지만 ... 적어도 지금은 그리 재미를 느끼긴 어려웠다 ㅠ
그와중에 타쿠 루트 중 토와의 CG가 정말 미쳤다 싶을 정도로 색기가 흘러넘치는지라..
아무래도 공 캐릭터들의 매력이 떨어지는 걸 ... 수에게 몰빵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
^-^ㅠ.... 지금까지의 키랄 작품들은 공 캐릭터 스토리들도 탄탄하다고 느꼈었어서 많이 아쉬웠다.
가끔 스포 없는 후기 찾아볼 때, 종종 이 게임은 전적으로 토와만을 위한 게임이라는 후기를 봤는데
타쿠 스토리 하나만 봐도 이해될 것 같다. 습..